빅테크 커리어: 연봉 구조

빅테크의 연봉 구조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난 아직 DALL-E를 잘 못쓰고 있나보다...)

 

일단 모든 인터뷰 과정을 거쳐 합격하게 되면, 제안서(offer letter)를 받게 됩니다. 이 제안서를 받아들이게 되면, 양측이 합의한 조건에 따라 정해진 날에 입사하게 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제안서에는 앞으로 4년 동안 받게 될 연봉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연봉 구조

신입 사원의 연봉 구조는 기본급(base) + 보너스 + 주식 + 사인온 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L4 레벨(박사 졸업 후 신입)의 경우, 첫해에는 $175k(기본급) + $20k(보너스) + $70k(주식) + $50k(사인온) = $315k를 받습니다. 두 번째부터 네 번째 해는 사인온을 제외한 $265k를 기본으로 받는데, 이 수치는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식으로 연봉은 미리 결정되지만, 매년 또는 6개월마다 연봉 조정이 이루어집니다.

사인온 (sign-on)

사인온은 입사 시에 지급되는 월급에 포함되는 캐시로, 환영의 의미로 제공됩니다. 이는 20-30k에서 시작하여 100k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오는 경우 이사비를 별도로 제공하거나 사인온에 포함하여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급 (base)

기본급은 현금으로 매달 또는 2주마다 지급되며, 레벨에 따라 정해진 범위가 있습니다. 연봉 협상 시에는 이 범위 안에서 보통 1%~5% 사이로 조금씩 상승합니다. 기본급은 범위가 생각보다 타이트하므로, 고소득자가 되면 주식이 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집니다.

보너스

보너스는 현금으로 지급되며, 기본급과 회사 및 개인의 성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레벨에 따라 기본급 대비 타깃 퍼센트가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급이 $200k이고 타깃 퍼센트가 15%라면, 보너스는 $30k가 됩니다. 이에 개인과 회사의 성과에 따른 계수를 적용하여 최종 보너스를 결정합니다. 

주식 (RSU)

주식은 입사 시에 받는 뉴하이어와 매년 추가적으로 받는 리프레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뉴하이어 주식은 입사 시에 결정된 총 가치를 4년 동안 분할 지급하며, 리프레셔 주식은 매년 추가로 부여됩니다. 리프레셔 주식의 양은 직급에 따른 목표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하되, 개인과 회사의 성과에 따른 가중치가 적용됩니다.

주식 (뉴 하이어/new hire):

주식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스탁옵션을 생각하시겠지만, 정확하게는 스톡옵션은 아직 회사 주식이 상장되지 않은 스타트업과 같은 회사들에서 추후 상장 시 그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상장되었기 때문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부여합니다. 그리고 주식은 바로 연봉을 증가시키는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처음에는 고용 제안서에 4년 동안 지급될 주식의 가치 총액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편의상 $400k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4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지급될지 (vesting)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일부 회사는 3개월마다 1/16씩 주기도 하고, 일부는 6개월마다 1/8씩 주기도 하며, 아마존과 같은 회사는 연차별로 (5, 15, 40, 40)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의 가치는 매일 변하기 때문에 가치를 고정하는 방법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입사일로부터 과거 한 달 동안의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400k를 나누어 주식의 수를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달 평균 주식 가격이 $1k라면 그 수는 400으로 고정됩니다. 그런 다음 6개월마다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1/8인 50주의 주식을 6개월마다 부여합니다. 이때 주식 가격이 상승하면 연봉도 상승하게 되고, 반대로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연봉도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주식을 받으면 정해진 기간 동안에만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 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 플레이를 잘하면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은 또 하나의 능력으로 연봉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주식 (리프레셔/refresher)

뉴하이어 주식은 입사 시에 부여받는 주식이고, 여기에 매년 추가로 리프레셔 주식을 받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회사에 들어간 후에 알게 되어 숨겨진 보너스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리프레셔 결정 방식은 위에서 언급한 보너스와 유사합니다.

 

먼저 직급에 따른 목표 주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L4는 $100k, L5는 $200k입니다(편의상 계산이 쉬운 숫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마찬가지로 지난 1년 동안의 개인과 회사의 성과 계수를 곱합니다. 앞선 예를 따르면, $100k 1.25 0.9 = $112.5k 또는 L5는 $225k를 받게 되지만, 이는 바로 모두 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4년 동안 나누어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리프레셔는 매년 발행됩니다. 따라서 요약하면:

  • 1년 차: 사인온 + 베이스 + 보너스 + 뉴하이어 주식 1/4
  • 2년 차: 베이스 + 보너스 + 뉴하이어 주식 1/4 + 리프레셔(1) 1/4
  • 3년 차: 베이스 + 보너스 + 뉴하이어 주식 1/4 + 리프레셔(1) 1/4 + 리프레셔(2) 1/4
  • 4년 차: 베이스 + 보너스 + 뉴하이어 주식 1/4 + 리프레셔(1) 1/4 + 리프레셔(2) 1/4 + 리프레셔(3) 1/4
  • 5년 차: 베이스 + 보너스 + 리프레셔(1) 1/4 + 리프레셔(2) 1/4 + 리프레셔(3) 1/4 + 리프레셔(4) 1/4
  • 6년 차: 베이스 + 보너스 + 리프레셔(2) 1/4 + 리프레셔(3) 1/4 + 리프레셔(4) 1/4 + 리프레셔(5) 1/5

사인온 보너스를 제외하고 보면, 1-4년 차까지는 매년 추가로 부여되는 리프레셔들이 쌓여가면서 점차 실질 연봉이 상승합니다. 이 과정에서 4년 차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5년 차가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뉴하이어 주식은 모두 지급 완료되고, 리프레셔는 4개가 각각 1/4씩 지급되게 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보통 뉴하이어 주식의 1/4 가치와 첫 번째 리프레셔의 가치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인온 보너스와 매년의 기본급 상승을 제외하고 볼 때, 5년차에 받는 연봉이 1년차 때 받던 연봉과 유사해집니다. 그 결과, 4년 동안 연봉이 증가한 후 5년차에 들어서면 갑자기 1년차 수준의 연봉으로 하락하게 되는데, 이를 절벽(cliff)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5년차가 되기 전에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거나 승진을 하거나 회사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실질 연봉이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성과가 지속적으로 우수하다면 성과에 따라 가중치가 적용된 리프레셔를 받게 되어 실질 연봉이 더욱 상승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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