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AI 인재 못 데려오는 이유

왜 우리나라는 미국에 있는 한국인 AI 연구원/엔지니어 못 데려오냐?

일단 실력 있는 인재면 연봉이 이미 10억을 가뿐히 넘김. OpenAI 박사 초봉이 500k 한화로 약 7억. 다시 말하지만 초봉이고 한국으로 치면 대리급. 이후 매년 연봉 오르고 다시 리프레셔 받고 하면 3년 차쯤 되고 회사 주식까지 오른다 치면 10+억 바라보게 됨. 물론 케바케 이긴 하지만 물가차이 고려한다 해도 한국과 비교해서 2-3배 수준이 이미 아님.

아무튼 적당히 이런저런 조건 고려해서 데려오면 되지 않느냐? 그렇지가 않음. 이런 사람 데려오려면 일반 직급으로는 그런 파격적인 연봉을 줄 수 없고 임원급으로 데려와야 함.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함. 극단적인 예로 미국에서 대리 일을 하던 사람을 갑자기 임원을 시킬 수도 없고, 정말 예외로 임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런 돈을 주면서 일개 IC로 둘 수가 없음. 최소한 어떤 팀을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는데. 미국에서 IC는 실무진으로 본인 일만 하지 아래로 관리하는 관리직이 아님. 적성 관심도 없는 팀 이끄는 업무를 잘하지도 하고 싶지도 않음.

설령 이런저런 거 다 떼고 하던 일 고대로 시켜준다고 해도 문제임. 어쨌든 비싸게 모셔왔으니 그에 대한 기대와 업무강도가 주변 사람들과 같을 수가 없음. 당장 옆에 있는 다른 직원들이 나랑 같은 일을 하는데 연봉을 5-10배 이상 받는데 시기 질투 견제 압박이 없을 수가 없음.

또한 와서도 원래 퍼포먼스를 낼 수가 없음. 업무환경 조직문화 평가방식 다른 건 당연하고. 이게 원맨쇼가 아닌 조직으로서 움직여야 하는데 환경이 달라졌는데 하던 대로 했다가는 생각대로 안 풀리고 욕은 몇 배로 얻어먹음.

그리고 본인 커리어적으로도 마이너스 임. 이력서에 계속 FAANG 달고 있다가 갑자기 비-FAANG 이력이 쌓이는 만큼 다시 돌아가는 것이 점점 어려워짐. 한국에서 잠시 해외임재 영입에 미쳐 데려왔다가 그걸 유지 못해서 내쳐지게 되었을 때 되돌아가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는 거임.

그리고 애초에 미국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연구나 개발을 한국에서 하질을 않음. 당장 나만 하더라도 20억 가까이 받고 일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는 포지션이 한국에 없음.

이는 모두 지금까지 미국에 오는 여러 대기업들의 해외인재 영입 행사나 인사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임. 반박 시 내 말이 맞음. 내 의견이니 비추환영.

한 줄 요약.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서로 퇴짜 놓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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